-도서소개-
마작하는 공자 옆에 스타하는 플라톤. 이것은 동양인과 서양인의 사상의 차이점을 보여준다. 만일 공자와 플라톤이 살아있다면 공자는 수천 년 전부터 내려오는 마작을 그대로 할 것이고 플라톤은 스타크래프트를 할 것이다. 이것은 동양인들은 주변 환경의 변화를 추구하지 않고 그대로 과거의 풍습을 답습할 것이고 서양인들은 빨리 주변 환경에 변화를 맞추어 나갈 것이다.
왜 서양사회가 동양사회보다 앞서 나가는가? 여기에 대한 답은 간단하다. 서양인들이 동양인들보다 진보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서양의 역사는 광란의 역사이다. 이 말은 서양은 발전을 위해서 지속적인 개혁을 추구해 나가고 있다. 반면에 동양은 서양에 비해서 개혁의 고삐를 항상 늦추어 왔다.
인류의 역사는 부족한 것을 서로 가지기 위한 투쟁의 역사인 것이다. 만일 인간이 부족하지 않고 완전한 상태에서 인간으로 지구상에서 존재하고 있다면 인류의 역사는 달라졌을 것이다. 따라서 부족한 것을 서로 가지기 위해서 인간 사이의 갈등이 생기게 되었다.
토마스 홉스는 자연 상태에서 인간을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의 역사라고 규정하고 있다. 99개를 가지 사람이 1개 가진 사람의 것을 빼앗아서 100개를 채우려고 하는 것이 인간의 심리인 것이다. 사르트르에 의하면 인간의 무의식의 내면에는 항상 부족한 것이 존재하고 있다. 죽는 날까지 항상 필요한 것을 메우기 위해서 끊임없는 노력을 하고 있는 본능이 잠재해 있다. 실재로 인간은 99퍼센트의 풍부한 생활을 하고 있어도 만족해하지 못하며 나머지 부족한 1퍼센트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끊임없는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인간의 무한한 욕망은 인간 사이에 갈등을 초래하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에다 더 많은 것을 차지하려는 욕망이 존재하고 있다. 인간사회는 다른 사람보다 많이 가진 것을 유지해 나가려는 집단과많이 가진 자로부터 빼앗으려는 덜 가진 집단의 양자 간의 갈등현상이인류의역사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진보와 보수의 역사는 인류가 사회를 형성하면서 시작 되었다. 보수는 인간의 사유재산과 생명문제, 남녀 간의 차별문제, 인간 개인 간의 능력문제, 소수 엘리트 통치문제, 인간존재의 불완전성 등에 있어서 그대로 유지해 나가면서 기득권을 지키려는 성향을 보수주의라고 한다. 반면에 진보는 사회의 급격한 변혁을 통해서 기득권층이 가지고 있는 특권을 빼앗아서 고루 고루 분배하자는 성향을 진보주의라고 규정할 수 있다.
보수와 진보간의 작용과 반작용을 되풀이 하면서 인간사회는 발전을 거듭해 오고 있는 것이다. 진보는 큰 그림을 그리겠다는 이상주의적 접근법을 사용하고 있다. 또한 추상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 반면에 보수는 현실적인 접근법과 눈앞에 보이는 구체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보수는 역사를 옆으로 나가지 못 하게하는 현상유지를 바탕으로 한 발전을 원한다. 반면에 진보는 역사를 바로 한 단계 높이 끌어 올려보려고 노력한다. 진보로 인해서 인류의 역사는 내적인 면에서나 외적인 면에서 많은 발전을 했다. 그러나 보수는 인류의 역사가 진보로 인해 옆으로 급속하게 나가서 인류를 파멸의 길로 나가는 것을 막아 주는 제동장치 역할을 해서 인류의 발전에 공헌 해왔다.
만일에 보수 없이 진보만이 인류의 역사를 이끌어 왔다면 인류의 역사는 어떻게 되었을까? 경제학자 조셉 슘페터는 발전을 위해서는 창조적인 파괴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한다. 진보는 인류의 모험과 파괴라는 개혁과 혁명을 항상 동반하고 있다. 개혁과 혁명은 인간사회를 혼란에 빠질 위험을 가지고 있다.
보수는 개혁과 혁명에 대해서 제동을 거는 브레이크 역할을 하고 왔기 때문에 인류가 파멸의 역사가 아닌 발전의 역사를 만들어 나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인류의 역사는 대부분의 기간 동안 보수 세력이 역사를 이끌어 왔다. 진보에 의해서 시작된 역사는 안정을 찾으면서 보수그룹에 의해서 역사를 이끌어 가면서 서서히 대다수 국민의 지지를 받기 시작한다. 보수화 사회에서는 기득권층이 다수의 국민을 착취하면서 다시 진보주의자들에 의한 혁명이 요구되면서 사회는 혼란기에 빠진다.
무정부 상태에서 혼란한 사회는 얼마 후 안정을 찾으면서 역사는 인류를 위해서 한 단계 발전을 더 하게 된다. 혼란한 사회에서 안정된 사회로 들어서면서 기득권층인 보수 세력이 다시 등장하면서 사회를 이끌어 나가게 된다. 인간의 역사는 이렇게 보수와 진보의 연속을 되풀이 하면서 발전을 거듭해 오고 있는 것이다. 여성 정치 철학자인 한나 아렌트는 그녀의 저서 전체주의에서 혁명의 사이클을 주장하고 있다.
인류의 역사는 광란의 역사이다. 이러한 광란의 역사 속에서 인류의 발전을 위해서 역사를 앞서간 진보주의자들은 역사적으로 그들의 업적을 높이 평가하여야만 한다. 그들은 그들의 생명과 모든 명예를 담보로 하여 역사에 도전한 인물들이다. 역사에 앞서간 인물들은 기존의 역사와는 화해하기를 거부한 인물들이다.
이 책은 서양의 고대 그리스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류역사의 획기적인 발전에기여한 진보주의의 전도사들의 사상을 시대별로 분류하여 그들의 사상과 역사적인 기여를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이론적인 측면을 견지하면서도 현실적인 관점을 고려하고 있어 현재 한국사회에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보수냐 진보냐의 대립양상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동양사회의 기본사상을 형성하고 있는 공자와 맹자의 사상인 공맹사상에 비유되는 서양사회의 사상의 기반을 제공했던 그리스 도시국가 시대의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진보적 사상을 다루고 있다.
중세 신 중심사회에서 교황 권에 도전하여 부패된 교황중심의 사회를 정화시키는데 절대적인 역할을 한 마르틴 루터, 인류의 삼대혁명인 명예혁명에 이론적인 뒷받침을 제공한 토마스 홉스, 미국혁명과 미국헌법의 기초를 제공한 존 로크, 프랑스 혁명을 일으킨 원동력을 마련한 장 자크 루소 등의 역사적인 진보주의적 인물을 다루고 있다.
인류 철학사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온 헤겔과 전 세계 인류의 삼분의 일에 해당하는 공산주의 사상을 만든 칼 마르크스의 사상은 인류의 역사를 한 단계 끌어올린 진보의 전도사임에 틀림없다. 마르크스와 헤겔의 사상은 사르트르와 마르쿠제 등 현대의 위대한 사상가들을 탄생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한국의 경우는 해방 후 처음으로 진보정당인 민주노동당이 제도권에 진입하는데 성공하였다. 우리나라는 현재 진보냐 보수냐를 두고서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 책은 광란의 역사 속에서인류의 역사를 발전시킨 진보주의자들의 사상을 논하고 있다.
이책은 이들 진보주의 사상가들의 사상과 현재 우리나라가 처해 있는 입장을 접목시켜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데 도움이 되리라고 기대한다. 또한 세계화시대에 서양의 진보주의 사상가들의 사상과 서양의 진보역사와 문화를 이해함으로써 우리가 나가는 방향에 지침서가 되리라고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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